장소 특정적 퍼포먼스 & 전시 [섬:섬]
[섬:섬]은 제주와 서울 두 곳 모두 장소 특정적인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섬:섬]의 프로젝트의 두 공간은 제주 또는 남한이 되어, 4·3을 환기시킨다. 일반적인 실내 공간 프로시니엄 무대가 아닌, 제주 전통의 낡은 옛 가옥의 집과 길목 밭을 무대로 하며, 서울 성북 북악산 기슭에서 재생된 공간인 성북도원의 전시실과 그 야외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형태로 진행된다. 장소 자체가 갖고 있는 역사와 공간성이 작품의 모티프가 되며, 양식화된 무대 언어로부터의 탈피, 일정한 규격에서 벗어난 자율성이 증폭된 작품을 선보인다.
섬과 섬, 찍지 못한 마침표
제주에서도, 서울에서도 4·3 추념 행사가 이어졌다. 4·3은 고치거나 풀어야할 숙제가 아니다. 우리는 해석하고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제주를 떠나 이 곳에서 4·3을 기억할 뿐이다. 퍼포먼스가 이뤄질 성북도원은 웬만해선 올라오기 힘든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전혀 지나가지 않고 걸어갈 만한 인도도 없는 이 곳은 고립된 섬과 같다. 복합문화공간이 된 무허가 공간, 또 다른 개발을 앞두고 공사의 잔재들이 널브러져 있는 공간은 제주의 양을 연상케 한다. 성북도원의 1공간, 2공간에서는 [섬:섬] A-Side (서울, 음악), B-Side (제주, 전시&퍼포먼스)가 동시에 펼쳐진다. 이 섬과 저 섬을 오가는 것도, 섬과 섬의 이면을 보는 것은 모두 관객의 몫이다.